밤의 편지

그대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. 문득 그대가 쉬고 있을 밤이 궁금해졌습니다. 창밖에는 아무 소리도 없고, 가로등 불빛만 오래도록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. 사실 무슨 말을 건네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. 다만, 그대가 오늘 겪은 일이 조금 무거웠다면 그 무게를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. 혼자서 다 끌어안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그대는 그대 방식대로 버텨왔을 텐데, 누군가 쉽게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. 그래도 이 밤만큼은 그대에게 유예가 있기를 바랍니다. 하지 못한 일, 미뤄둔 생각, 아직 풀지 못한 마음까지 전부 오늘은 덮어둬도 좋습니다. 내일이 오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겠지만, 지금은 그저 천천히 숨을 쉬어도 좋습니다. 그대의 밤이 편안하길, 조용히 바랍니다.

환영

낯선 도시, 늦은 밤. 가로등이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깜빡였다가 이내 꺼져 버렸다.

창밖의 세탁기

이 시간, 옆집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. 누군가는 내일 입을 옷을 빨고 있는 모양이다. 그 리듬은 규칙적이고 조금은 둔탁해서, 듣고 있으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.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 냉장고에 남은 반찬으로 저녁을 때우고, 씻지 않은 접시를 그대로 두었다. 그런데도 하루가 끝났다는 건 참 신기하다. 해야 할 일은 저만치 남아 있는데, 밤은 나를 채근하지 않는다. 세탁기가 멈추는 순간, 고요가 자리를 비운다. 아마 그 사람은 지금 빨래를 꺼내 널고 있을 것이다. 나는 조명을 하나 끄고, 창밖에 걸린 달빛을 오래 쳐다본다. 다치지도, 닿지도 않아도 되는 밤이 오늘은 곁에 있다. 내일이 오면 세탁기 소리는 또 들리겠지. 그때는 나도 옷을 모아 세탁기에 넣자. 오늘의 먼지와 하루의 티끌을 조용히 헹구는 기분으로.

늦은 밤, 불이 꺼진 창가에 흰 이불이 가지런히 개져 있었고, 바람은 그 위를 쉬 지나갔다.

밤의 취향, 어느 쪽이야?

하루가 끝나가는 시간, 저마다의 밤을 보내는 방식이 있다. 혼자만의 밤을 채우는 당신의 취향은 어디쯤일까.

밤에 가장 끌리는 건 뭐야?

당신의 밤은 어떤 모양인가요

하루가 끝나가는 밤. 오늘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, 지금 당신의 밤이 어떤 모양인지 하나 골라보세요.

지금, 당신의 밤은 어떤 상태인가요?